꼬마들의 세계 – 순수함이 주는 작은 감동들
세상에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지만 그 불행하고 불쾌한 현장이 왜 재미있는지는 솔직히 지금도 이해는 안 된다. 대신 정말 즐거운 구경 하나 해볼까? 바로 꼬마 구경이다. 특히 작은 것에 감동하지 못하고, 항상 똑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무력하게 산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더욱 권한다. 어느 날 경복궁 옆 돌담길을 향해 길을 건너다가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전력질주를 해 달려오는 남자 꼬마아이를 보았다. 네 살쯤 되어 보이는 그 꼬마가 시내 한복판에서 왜 이리 뛸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같이 길을 건너던 행인 중에 그 아이의 아빠가 있었다. 아빠도 덩달아 뛰어가 아이를 안았더니 그 아이는 아빠의 품에 포옥 안겨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저 그 꼬마의 표정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