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책임질 전속 헤어 디자이너, 어디 계십니까?
남자의 입장에서 미장원에서 머리를 다듬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상의 탈출이다. 머리 자르러 가는 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살짝 들여다 보자. 이용실이 아닌 미장원을 방문하는 이유는 남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는 점이다. 무뚝뚝한 아저씨의 손길에 머리카락을 맡기기보다는 이왕이면 부드러운 대화와 커피가 제공되는 공간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에 그만이다. 단골 미장원은 거의 없는 편이다. 단골 미장원이 있어도 담당하는 헤어 디자이너가 있지는 않다. 있는 경우에도 절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그 때 그 분요!”라고 애매모호하게 대답하거나 그저 안내하는 대로 자리에 앉는다. 미장원을 방문하는 이유는 내게 잘 맞는 스타일을 찾아달라는 무언의 요구이다. 여자들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