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디어에 이어 인터넷, 스마트폰이 세계 속에서 열광적으로 유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핫이슈가 되는 정보일수록 사람들 사이에 매우 빠르게 회자되고 평가가 되고 수다가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런 정보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영양가 있는 진짜 알짜배기는 없다. 누가 어떻다더라 라는 루머성 정보, 한번쯤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또 모두에게 잊혀질 무게감 없는 정보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떠도는 이야기들을 주제 삼아서 열띤 수다를 떨다 보면 사람들과 동조하여 무차별 비판을 하든지 끌끌 혀를 차든지 신세한탄 겸 남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소문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스스로 보물상자라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뿌듯하고 당당해 한다. 그런데 더 특이한 것은 이런 사람들은 자기보다 뭔가 더 알고 있는 사람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슬며시 자기 주장에서 발을 빼며 다른 의견 속에 묻혀가는 것을 좋아한다.
내용의 가치와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고 이것저것 주워들어 가볍게 입을 여는 싼 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잠시 멈춰서 정확히 알고 심사숙고하여 현명한 평가와 비판을 제시할 수 있는 무게감의 지존이 되어 보면 어떨까? 모든 주제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반복적으로 회자되거나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해서는 우선 말을 줄이고 마음과 머리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딱 떠오르는 주제들을 떠올려볼까? 자살, 사회지도층의 부도덕, 외모와 돈으로 평가 받는 사람 등.
인터넷 검색, 신문 기사, 뉴스, 연예정보 프로그램, 공공연히 떠도는 소문거리 파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게 되는 소식들이다. 불행히도 대부분 부정적인 뉴스들이고 자극적으로 파격적일수록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게 된다.
한가지 충격이 지나고 나면 그 소식을 바로 잊게 될 만큼 새로운 뉴스가 생기는데 그때마다 앞다투어 입을 열기보다 우선을 입을 다물고 있자. 나와 독자들이 숱한 사건들에 미주알 고주알 입을 대지 않아도 이미 도처에 많은 사람들이 입도마에서 열심히 칼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칼질 후에 남는 것은 칼에 베인 상처와 처참한 잔해 뿐임을 기억하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처를 입으면 수습하고 회복시키기 어렵다. 왜 이런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일까? 모두가 난도질을 하기에만 바빴지,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입으로 들추고 눈에 띄지 않게 가리기에만 바빴을 뿐,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밀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아서서 이렇게 말한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어떻게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아서 키우겠어.”
이렇게 흥분되고 극단적인 반응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혼자 있는 시간에 차분하게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라. 자신의 생각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되어 있다면 군중 속에서도 극단적으로 반응하고 동조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내 생각도 아닌 것을, 더더욱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가지고 빈수레처럼 요란스럽게 소리내는 싼 티를 벗어보자. 그리고 무엇이 올바른 진실인지 잘 모르고 떠드는 대신 차분히 내막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다. 합리적인 이성으로 판단하여 잘잘못을 판단하고 괜찮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비판이 사태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입의 싼 티 때문에 난도질 당한 상처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 사람이 잘못을 했든 아니든, 그 소문들이 진실이든 아니든 내 입으로 두 번 죽이는 일은 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살다보면 나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들이 오지 말란 법은 없다. 같은 시대에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면서 간접적으로라도 그 영향은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싼 티나는 입술의 공격이 나에게까지 돌아오지 않도록 먼저 조심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지 않을까?
가벼움과 무거움, 싸구려와 럭셔리의 양날을 때와 장소에 맞게 지혜롭게 잘 활용하는 사고가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고, 독자들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일단 멈추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뼛속 깊이 우아한 우리를 만들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