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Code

비밀번호변경

 

보안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얼마 전에는 국내의 유명 금융사의 고객 정보가 노출되었다는 소식이 신문의 첫 페이지를 차지하더니, 곧 이어 국내 대규모 은행권의 전산 시스템이 수 일 동안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경쟁사에서는 하나 같이 고객 정보를 보유하기 위한 비밀번호 재 설정을 웹사이트에서 요청하고 있다.

 

모든 웹사이트에 입력된 비밀번호를 오늘은 새롭게 재 설정해 보자.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한 비밀번호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수 없이 많은 웹사이트에 여러 개의 비밀번호를 가입 당시 의미 있는 글자를 적용하고 보니, 이제는 기억할 수가 없다. 나만 그런가?

 

가족의 생년월일, 차 번호, 전화번호 등 관련 있는 글자는 비밀번호로 입력하지 말라는 기본 지침을 따라야 하는 바, 비밀번호를 정하기 위한 나 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힘이 든다. 오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나 만의 비밀번호를 설정해 보자.

 

먼저 첫 번째 규칙이다. 내게는 단순하여 쉽게 외울 수 있는 단어, 그러나 남이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단어를 선정하는 것이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부분 실수를 범하는 것은 남에게도 어렵고 내게도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다. 며칠만 지나도 내 스스로 비밀번호를 잊어 버린다는 것. 아무리 조합을 해서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아니란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두 번째 법칙이다. 모든 웹사이트에서는 어려운 비밀번호 설정을 위해 단순하게 의미있는 영어 단어만을 설정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영어와 숫자를 반드시 조합하도록 요구하거나 심지어 반드시 대문자를 하나 이상 정하도록 강제한다. 문제는 이러한 강제 조항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여러 개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내게도 첫 번째 규칙을 잘 따른 비밀번호가 있다. 그리고 영어와 숫자를 섞어 만든 비밀번호도 있다. 이제 나를 어렵게 만드는 상황은 어느 웹사이트에서 그 중 어느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지 외우는 작업이다. 결국 이러한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규칙과 두 번째 규칙을 모두 만족하는 비밀번호를 설정함이 좋다.

 

세 번째 법칙은 이미 설정한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는 것이다. 6개월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 웹사이트 공지가 있을 때마다 무엇으로 변경해야 할 지 난감하다. 할 수 없다. 첫 번째 법칙과 두 번째 법칙을 모두 만족하는 비밀번호를 두 개 이상 만들어 놓고 그 때 마다 순차적으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다.

 

노트를 옆에 놓고, 비밀번호의 조합을 생성해 보자. 절대 잊어 버릴 수 없는 비밀번호 몇 개를 만들어보자. 생일도 차 번호도 전화번호도 아닌 그러나 의미 있는 숫자. 예를 들어 결혼기념일? 앗. 이것도 비밀인데. 너무 쉽나? 입사일자? 그리고 의미 있는 문자를 만들고 이를 다시 조합해 보자.

 

오늘부터는 비밀번호 때문에 헤매는 일이 없도록 비밀을 만들어 보자.

참, 컴퓨터의 화면 보호기 비밀번호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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