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는 일이 자금관리의 시작임을 말 할 것도 없다. 문제는 남는 돈이 없다는 것. 남는 돈이 없으니 가계부를 쓰지 않노라는 지인들이 많다. 버는 돈은 월급이고 반드시 써야 할 돈만 쓰는데도 남는 돈이 없으니 가계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항변이다. 가계부는 그래서 쓰는 것이다. 남는 돈이 있어서 투자내역을 기록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는 돈이 없으니 절약할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가계부 쓰는 일을 궁상맞다면 차계부로 대상을 바꿔 보자. 차에 들어가는 유류비, 세금, 보험, 정비내역을 정리해 보는 것도 차에 대한 걱정을 한 숨 덜어내는 시작점이다. 이처럼 가계부나 차계부를 쓰는 일이 재무관리의 기초이지만 문제는 귀찮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이 다양하니 무료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 보자. 종이나 엑셀에 기록하는 것보다 한결 쉽고 자동화되어 결과값을 보여 준다. 하루 동안의 지출을 한꺼번에 기억한 후 손으로 일일이 적는 번거로움을 벗어나 지출, 수입 내역이 발생할 때마다 앱에 바로 바로 입력하는 것이다. 현금의 입출금이 생기는 즉시 앱을 띄워 내역을 기록하니 부지런한 알뜰족이나 꼼꼼족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더욱이 최근의 앱들은 다른 금융상품이나 계좌와도 연동이 되어 쓰면 쓸수록 편해지는 장점도 있다.
잘 만들어진 가계부나 차계부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도 좋으나, 국내 은행에서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앱들도 경쟁력이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은행에서 배포하고 있는 ‘하나원큐머니’의 경우 기본적인 지출·수입 관리부터 자산관리 기능까지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초기에 있던 문제점을 개선하여 백업, 오늘의 지출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이 강화되었고,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해 주는 기능도 유용하다. 외식, 교통, 쇼핑, 주유, 세금, 공과금 등으로 되어 있는 지출분류를 자신에게 맞추어 추가, 삭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자산 현황 보고서 기능으로 수입, 지출 내역을 그래프로 보기 쉽게 제공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가계부 앱을 다운받는 것은 향후의 기술 발전을 고려했을 때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모바일카드가 활성화되면서 카드별 할인정보나 혜택이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단순한 기록 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소비 습관 개선 도구로 진화 중이다.
돈 버는 앱이 가계부나 차계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갑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종 할인카드와 포인트카드로 지갑이 찢어질 지경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다니자니 두터운 이 고민도 앱으로 해결해 보자. 할인카드와 포인트카드를 입력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앱은 대부분의 카드 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매장에서 카드 대신 멤버십 앱을 화면으로 보여주면 된다. 스캐너를 읽거나 직접 카드번호를 손으로 입력하는 등으로 실물 카드를 대체한다.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힘들지 않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신경 쓰이던 작은 숙제들을 덜어내는 방법,
그 시작은 ‘돈 버는 앱’을 다운받는 것이다.